물건에 대한 애착이 심한 아이

• 분리불안 시기에 사랑을 못 받으면 물건에 애착이 심해져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밝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좋아하는 곰인형을 끼고 다니고, 어릴 때부터 덮고 자던 이불이 이곳저곳 헤지고 너덜너덜해도 그 이불을 덮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런 현상은 아이를 업고 안고 항상 품안에서 키우던 우리의 전통적인 육아 방식의 변화가 하나의 원인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가 되면 잠시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 불안이 강해집니다. 만일 이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엄마에게서 받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주변의 물건들 가운데서 엄마를 대신할 어떤 것을 찾게 됩니다.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해주는 이불이나 수건, 곰인형 등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입니다. 일부 전문가 들은 이런 아이들의 애착을 정상 발육의 한 과정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한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물건에 대한 지나친 애착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야단치거나 물건을 빼앗으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물건에 대한 애착은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집니다. 아이 스스로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때 아이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며, 물건에 대한 애착은 점차 줄어듭니다.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칭찬해 주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해서 아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부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물건에 애착을 가지면 아이를 좀더 사랑해줘야 한다는 신호로 단순히 생각하면 됩니다. 억지로 아이가 애착하는 물건을 빼앗거나 치워버리고 야단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폐증을 의심해야!!

물건에 대한 애착이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물건에 대해 지나치게 애착을 보아면서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고, 언어 발달도 늦으며, 한 가지 행동을 계속 반복할 경우에는 자폐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번쯤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단순히 곰인형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곰인형이 항상 똑같은 상태로 있어야 아이가 편안해 한다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둬야 합니다. 곰인형 대신 맛있는 것을 사준다는 식의 거래를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애정이 아닌 물질적 보상으로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막아보겠다는 시도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더라도 아이에 대한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이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출처: 삐뽀삐뽀119소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