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박는 아이

• 머리를 박아도 뇌에 손상을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머리를 일부러 부딪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개 6개월에서 두 돌 사이의 아이들에게 흔한데, 늦어도 두 돌이 되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머리를 박아도 심하게 박지 않고, 몇 번 박다가 그만둡니다. 아이 스스로 머리를 박는 경우 아프고 피나고 멍들어도 뇌에 손상을 입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머리를 잘 부딪는 곳에 스펀지를 대주거나,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헬멧을 씌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게 좋습니다.

• 처음에 머리를 박을 때 잘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머리를 박는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욕구가 충전되지 못할 때 머리를 더 잘 박는데,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엄마들은 당황스러운 데다가 다칠까봐 두려워서 아이가 원하는 바를 바로 들어주려고 합니다. 머리를 박아서 득을 보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울거나 말로 하지 않고 머리를 박아서 필요한 것을 얻으려 합니다. 엄마가 버틸수록 머리를 부딪는 강도가 세질 수 있는데, 조금만 더 박으면 엄마가 들어 줄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아이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머리를 자꾸 박을 때는 아이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방에서 어떤 물건을 가지겠다고 머리를 박으려 하면 아이를 안고 다른 방에 가서 다른 물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안고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해도 좋습니다. 다른 즐거운 것을 느끼게 해주어 머리를 박아야겠다는 생각을 잊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물론 평소에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친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엄마 아빠가 좀 더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이런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도 행복하면 머리를 덜 박습니다.

(출처: 삐뽀삐뽀119소아과)